정상적인 불안은 두려움과 더불어 인간이 어떤 위협을 당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런 생물학적 반응이며 감정입니다. 즉 불안과 공포는 인간의 생존과 안전에 필요한 정서이며, 불안과 공포반응이 없다면 인간은 외부의 각종 물리적. 신체적 위험에 대처하는 적절한 행동들을 개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불안반응은 그 정도에 따라서 적응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적응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적당하게 낮은 불안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동기 유지, 집중, 학업성취나 작업성취를 향상시켜주지만 지나치게 높은 불안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성취도를 떨어트리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모든 불안을 제거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병적인 불안수준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불안으로 떨어트리는 것이 불안장애의 치료목표가 되겠습니다

사회공포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치료방법을 병용해서 치료하게 됩니다.

약물치료


최근에는 불안장애의 생물학적인 원인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이 불안장애와 많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보완이 되겠지만, 불안장애에 있어서 세로토닌계 약물의 효과가 탁월함이 입증되면서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에 효과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르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인 프로작, 세로자트, 졸로푸트, 시프람 등이 있으며, 단가아민산화효소 억제제(MAOI)인 페넬진, 모클로베바이드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항불안제 계통의 약물은 자낙스, 리보트릴 등이 있으며 베타블로커 제재로는 인데랄 등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약물은 제각기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여러 가지 상황과 상태를 고려해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을 선택해서 처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는 빠른 시간 안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약만 잘 복용하면 불안증상이 드라마틱하게 즉각적으로 호전됩니다. 불안증상이 사라지면 그 동안 회피해 왔던 사회적 상황에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주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만 하였을 경우에는 많은 분들에 있어서 약물에 대한 의존성과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 시 재발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약물치료는 인지행동치료가 같이 병행되어야 가장 효과적이며 이상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일상적인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만 불안증상이 심하여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예를 들어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회를 할 때, 또는 여러 사람 앞에서 브리핑을 하거나 면접을 볼 때처럼 일상에서 자주 겪는 일이 아니면서 특정한 상황에만 불안증상으로 고통을 겪는 분들은 그러한 상황이 있기 직전에 항불안제와 베타블로커를 복용하게 되면 불안증상 없이 아주 편안하게 발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그 동안 회피해 왔던 상황에 대해서 두려움을 잊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나중에는 약물의 도움 없이도 잘 해낼 수 있게 됩니다.